다가오는 여름 시즌, 심심해지는 룩에 포인트 주기 좋은 경량 백팩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룩도 단조로워지기 마련인데, 그럴 때 활용하기 좋은 것들이 반지/팔찌와 같은 악세서리, 모자, 그리고 가방입니다.트레일 백팩은 기존의 제 최애였던 액티비티팩 메쉬 버전과는 또 다른, 콜라보 제품만의 묵직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크게 2가지인데, 사용된 원단인 'PERTEX® Quantum pro'와 가방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사선 2-way 지퍼 디자인'입니다.1. PERTEX®사의 Quantum pro는 크게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And Wander 같은 고가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기능성 원단인데, 나일론이 좋아봤자 뭐가 다르겠어?라는 생각을 와장창 부숴주는 부드러운 터치감과 전체적으로 유려하게 쳐지는 경량 백팩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에서, 자칫하면 아웃도어 성향이 강하다고 느낄 수 있을만한 백팩이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올라운드적인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코디 사진을 보시면 가방의 다채로운 활용도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기능성은 당연히 말할 필요도 없고, 높은 퀄리티의 원단에 맞게 사용된 부자재들도 고급스러워서 전체적으로 부족하다거나 아쉬운 부분이 없이 조화롭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이 부분은 모든 월스와일무브먼트 제품들의 공통점인데 퀄리티가 장난 없습니다.)2. 모이프와의 협업임이 가장 잘 느껴지는 전면부의 사선 투웨이 지퍼 디자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이프만의 오버사이즈드한 실루엣의 의류들에 녹아있는 큼지막한 포켓이라던가 절개 디테일이 월스와일무브먼트와 만나 탄생한 모습입니다. 또 하나 디자인적으로 제가 눈길이 갔던 것은 사선 지퍼 윗쪽에 달려있는 고리형태의 웨빙 밴드인데, 지퍼를 올리거나 내릴 때 잡는 용도로도 요긴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카라비너를 걸어두어서 조금 더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키링을 걸어도 좋고, 소소하지만 위트있는 디테일입니다.) 액티비티팩에도 있고 월스와일무브먼트 제품 이곳저곳에 쓰이는 디테일인데, 트레일 백팩의 경우에는 전면부에 위치해서인지, 여러가지로 디자인적인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양 측면에 재귀반사 스트링을 통해서 실루엣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기타 군데군데 들어간 쓰임새 좋은 포켓들까지...디테일이 정말 밀도있게 들어간 가방이라는게 느껴져서 정말 흡족했습니다. 코디는 고민할 필요없이 모든 곳에 잘 어울립니다. 바람막이에는 물론이고 니트, 셔츠 및 포멀한 울 팬츠까지 믹스앤매치하기 좋습니다.개인적으로 일전에 발매했던 액티비티팩을 정말 잘 메고 있어서... 이를 뛰어넘는 만족도의 백팩이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정말 만족했던 백팩이었습니다. 컬러도 블랙, 에크루로 둘 다 부담없이 활용하기 좋은 컬러라 고심 끝에 액티비티팩 메쉬 버전 그레이 컬러가 있기 때문에 블랙으로 구매했는데 막상 구매하니 에크루가 눈에 너무 아른거리네요... 아 무 튼 ! 옵스큐라 스토어에서 실물 보실 수 있으니 구매하시지 않더라도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앤드원더, 아크테릭스 같은 고가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오히려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독보적이라고 느껴지는 감도의 제품들을 뽑아내시기 때문에 협업 제품이고 디테일이 많다고 해서 질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이자 아카이브라고 생각해서 저는 헤질 때까지 잘 멜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