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September) 

AERIM CHOE (@aerimchoe)

@loveofthebush_official

 Special thanks to  

@999humanity  @our.studio_official

 Q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1. 럽오브더부쉬 브랜드를 기획하고, 서울을 베이스로 실버 주얼리를 제작하는 최애림입니다. 금속을 학부로 전공하고 브랜드를 운영한지는 이제 2년 차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주로 하는 일은 디자이너 겸 디렉터로, 사랑을 매개로 주얼리를 통해 저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룩북이나 컬렉션을 통해서 프로젝트를 시각화하는 부분에 에너지를 쏟아 넣고 있습니다.

Q2. 작업실이 멋지네요. 어떤 공간인가요?

A2. 작업실은 제작 공간과 재고 보관 장소가 필요해서 집과 가까운 곳으로 얻었어요. 다섯 평 남짓의 작은 공간인데 천장공사부터 페인팅, 전기공사, 바닥 카펫 시공, 인테리어까지 제 손을 안 거친 곳이 없네요. 처음엔 이곳에서 이렇게 많은 걸 하게 될 줄 몰랐어요.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신 덕분에 이곳에서 팝업 스토어도 하고 브랜드에 관한 인터뷰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팀원이 늘어 새로운 오피스가 필요한 참이에요.

Q3. Love of the Bush는 어떤 의미로 지어진 이름일까요?

A3. 럽오브더부쉬는 수풀의 사랑이라는 의미이에요. 제 이름 ‘애림’에서 따왔죠. 한자로 [사랑 애]와 [수풀 림]의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숲속의 수풀처럼 작고 많은 생명체가 사랑하는 모습이 상상되더라고요. 얼마나 귀엽고 재밌는지. 이처럼 이름 자체에서 다양한 스토리가 떠오르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를 시각화하고 제가 추구하는 미감에 대해서 수풀을 메인 소재로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Q4. 패키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4. 수풀의 이야기를 담은 주얼리를 소개하고 있으니, 패키지 속에도 수풀이 들어있으면 좋을 거 같았어요. 저희 시그니처 패키징에 쓰이는 모스는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순록 이끼로 자연분해가 가능하고 공기 중의 미세먼지도 정화하고 습도까지 조절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녀석이에요. 부쉬의 주얼리를 받아보신 분들이 패키지를 열였을 때 작은 숲을 곁에 놓아두는 기분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쌓여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두터워지면 좋겠습니다.

Q5. 협업해 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요?

A5. 사실 주얼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작자로서 주얼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늘 고민하죠. 부쉬를 통해 고객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싶거든요. 그런 의미로 생각해 보면 조향 브랜드와도 색을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얼리와 향의 조합이 생소할 수 있지만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와 결에 대한 이야기로 접근하면 많은 걸 해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평소 애정하는 브랜드를 고르자면, 프랑스 식물학의 선구자였던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아 미국에서 런칭된 플로럴 기반의 비건 프레그런스 브랜드 ‘메종 루이마리 (Maison Louismarie)’ 가 가장 먼저 생각 났어요. 언젠가 좋은 기회로 프레그런스 혹은 뷰티 브랜드와의 조합을 시도해 보고 싶네요.